회원로그인
sp투데이
홍콩의 역동성 만드는 화려한 ‘간판문화’
자본주의 도시미학 창조하는 ‘볼거리’로 인식
국제도시 홍콩은 사람, 물류, 자본의 이동이 자유로운 활력있고 역동적인 도시다.
홍콩의 역동성을 만드는 수많은 요소 가운데 하나가 바로 ‘간판’.
‘간판의 천국’이라고까지 불릴 정도로 홍콩의 간판문화는 현란하기로 유명하다. 보도 위를 넘어 도로 상공에까지도 대형 간판이 삐죽 얼굴을 들이밀고 있을 정도.
하지만 자칫 무분별해보일 수 있는 홍콩의 간판문화에도 나름대로의 질서는 존재한다. 홍콩시민들은 간판을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도시미관을 어지럽히는 천덕꾸러기로 생각하기보다 자본주의 도시미학을 창출하는 ‘눈요깃거리’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또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지 않는 선에서 간판이 설치되기 때문에 시민 대부분이 많은 간판에 거부반응을 갖지 않는다고. 입간판이 허용되지 않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홍콩에서 평범하고 식상한 광고는 사절. 이번 호에서는 홍콩 도심을 물들이는 현란하고 화려한 광고물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본다. 이정은 기자
홍콩의 간판은 갈수록 대형화되는 추세다. 사진은 홍콩 최대의 쇼핑 중심지인 침사추이 한복판에 설치된 베네통의 대형 광고판.
청킹맨션은 영화 중경삼림에서 금발의 임청하가 인도인을 찾아헤맸던 곳으로 나와 더 유명해진 곳. ‘범죄의 소굴’로 유명한 청킹맨션이 첨단의 외피로 새롭게 변신했다. 로비 바로 위에 떨어질 듯이 달려있는 대형 전광판이 도심의 밤을 환히 비추고 있다.
매장으로 향하는 계단에 LED를 설치한 독특한 디스플레이로 사람들의 시선과 발길을 붙들고 있는 한 의류매장.
침사추이에 있는 ‘캘리포니아 피트니스 재키 찬 스포츠’의 대형광고판. 이 스포츠클럽은 홍콩의 액션스타 성룡이 캘리포니아 피트니스와 합작으로 문을 연 곳. 성룡이 직접 모델로 나서 ‘나와 함께 움직이자’고 얘기하고 있다.
홍콩 최대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 타임스퀘어 근처의 대형건물에 설치된 ‘시바스 라이프’ 광고판으로, 건물 벽면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살린 연출이 눈길을 끈다. 창밖으로 보이는 건물 안 풍경의 대비를 통해 ‘매일매일 금요일 같은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코즈웨이베이 소고백화점 외벽의 초대형 광고판. 바주얼도 비주얼이지만 어마어마한 사이즈로 시선을 압도한다.
공사현장 가림막에 펼쳐진 빨간 커튼과 화려한 프론트릿, 그리고 ‘도시 라이프의 새로운 센터’라는 문구가 기대감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하다.

홍콩에서는 환경적인 측면과 홍보적인 측면을 모두 고려해 공사현장에 가림막 광고를 실시하는 것이 일반화된 모습이다.

홍콩의 간판은 실사출력의 적용이 일반화돼 갈수록 대형화되고 과감해지는 추세다. 표현의 한계 없이 자유롭고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는 장점에 간판에 대한 별다른 규제가 없다는 점이 맞물려 홍콩의 거리에는 대담한 실사출력물들이 넘쳐나고 있다.
청과전문매장의 입구에 설치된 사과 모양의 대형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고급화를 지향하는 명품매장도 과감하고 다양하게 그래픽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다.
‘초콜렛’이라는 브랜드명을 그대로 살려 매장 익스테리어를 연출해 시선을 끄는 의류매장.
여성의류 브랜드 ‘3-concepts’의 간판. 독특하고 개성있게 디자인한 로고타입과 네온을 소재로 활용한 연출이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