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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시미관과 쾌적한 가로환경 조성을 위한 공공디자인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공공디자인에 대한 모델을 제시하고 전개하려는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12월 13일 개최된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 제3회 아침세미나’와 15일 열린 ‘영등포구청 공공디자인 전시·포럼’은 공공디자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현실을 짚어보고 인식제고와 정책 대안 마련을 모색해야 한다는 공통된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국회 공공디자인 문화포럼,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제 3회 아침세미나’
“디자인은 국가 아이덴티티 좌우하는 차별화된 경쟁력”
“법·제도적 장치 반드시 뒷받침돼야” 공감대 형성

지난 12월 13일 국회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국회공공디자인 문화포럼을
- 제3회 아침세미나’는 학계, 업계, 시민단체, 언론계 등 이끌고 있는 박찬숙 의원.
공공디자인 전문가 80여명이 참석해 공공디자인에
대한 특강과 토론을 펼친 자리였다.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 제3회 아침세미나’가 지난 12월 13일 오전 7시 30분 국회에서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문광위 소속 한나라당의 박찬숙 의원과 권영궐(한국공공디자인학회 회장) 서울대 미대 학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국회공공디자인 문화포럼’이 주최한 행사로 박형준, 박세환 의원을 비롯해 서울, 인천, 경기도의 공공디자인 정책 담당 공무원들과 학계, 업계, 시민단체, 언론계 등의 공공디자인 전문가 80여명이 참석해 공공디자인에 대한 특강과 토론을 펼쳤다.
고려대학교 김현 교수는 ‘디자인과 이미지’란 주제로 진행한 특강에서 디자인은 문화를 담는 그릇이며 차별화된 경쟁력임을 설명했다. 이어 브랜드는 단순 상표가 아니라 이미지를 실현하는 형태이므로 국가 이미지, 즉 국가 브랜드 구축을 위해서는 역사, 문화, 품격, 활동의 4가지 우리 고유의 격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의 활발한 질의와 토론도 전개됐는데 공공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확산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반드시 법이나 제도 등 행정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을 나눴다.
공공디자인은 도로표지판, 신호등, 가로의 여러 건축물과 시설물, 나아가 도시의 빛과 색을 통해 그 나라와 도시의 이미지 정체성을 확립하게 하므로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법·제도 마련이 부족해 아직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음이 지적됐다. 멋진 디자인 하나가 국가의 아이덴티티를 좌우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 관광산업 촉진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새롭게 인식해야 할 시점임을 깨닫고 공공건물의 특성과 정체성을 살리는 캠페인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공통된 의견이 조성됐다.
박찬숙 의원은 “공공영역에 공공디자인 도입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내년 9월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코엑스 전시장에서 ‘제1회 공공디자인 엑스포(EXPO)’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 공공디자인에 관한 법률안도 국회에서 빠른 시일 내로 통과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포럼 및 학회, 디자인 전문인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이르면 내년 2월에서 4월경 법안이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월 말 한 차례 진행되고 있는 공공디자인 아침세미나는 지난 8월 30일 ‘도시 야간 경관조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처음 개최돼 제2회 ‘공공디자인과 사인’, ‘공공디자인과 행정조직’으로 이어져 진행돼 왔다. 제4회 아침세미나는 내년 2월 중순경 진행될 예정이다.
문화관광부 영등포구청, ‘공공디자인 전시·문화포럼’
‘영등포 가로환경을 위한 시범사업’ 일환
통일성·예술성 도입한 마스터플랜 제시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작가들의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이 전시된 ‘공공디자인 전시·포럼’은 공공디자인에 대한 비전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문화관광부가 지난 12월 15일부터 22일까지 영등포구청·구청 앞 가로에서 ‘공공디자인 전시·포럼’을 열었다.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공간을 창출하고 공공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문화관광부와 영등포구청이 공동으로 추진한 ‘영등포 가로환경을 위한 시범사업’의 일환.
‘새로운 문화를 실천하는 건축사 협의회’가 주관하는 이 시범사업은 당산동3가 현대해상 건물 앞에서 영등포구청역까지 400m(폭 30m)의 구간에 총 16억원의 예산을 투입, 가로등·각종 표지판 등의 가로시설물에 대한 공공디자인을 개선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에는 통합 디자인을 통해 아름답고 쾌적한 가로환경 조성을 목표로 제시한 마스터플랜이 적용된다.
영등포구청 지하상황실에서 ‘영등포 가로환경을 위한 시범사업’이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은 공공디자인 시범사업 추진위원장인 안상수 홍익대 교수의 사회로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의 기조연설, 문화관광부 우상일 공간문화 팀장의 발제, 승효상 공공디자인 시범사업 총감독의 마스터플랜 발표와 참석자들의 토론으로 이어졌다.
박찬숙 의원은 기조연설에서 “공공디자인은 결국 우리가 사는 도시를 아름답게 하는 동시에 예산을 절감하는 운동이다. 국민의 세금을 통해 이뤄지는 공공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으로 완성될 때 예산도 절감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런 시범사업이 활발하게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상일 공간문화 팀장은 우리나라 공공디자인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한 발표를 통해 정책의 부재 즉, 제도적 여건 부족으로 공공디자인이 확실하게 확립되고 있지 못하므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승효상 총감독이 제시한 마스터플랜은 길은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므로 거실 같아야 하며 ‘선에서 공간으로, 도시 통로에서 도시의 거실로’를 이상적인 방향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2002월드컵 당시, 길에서 축제를 연 것은 바로 ‘직선의 길’을 ‘공간의 길’로 바꾼 좋은 사례로서 길을 공간으로 바꾸자는 것이 승효상 총감독의 설명. 또한 공공디자인은 기능과 심미적 요소의 통합을 통한 상징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어필하고 통일성과 예술성을 도입해 기능은 달라도 일정한 디자인·색채·재료로 균일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 마스터플랜에 따라 시범거리 구간의 차도와 보도의 경계를 없애 같은 공간으로 만들고, 각종 축제 때 시민들을 위한 광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각종 사인을 체계화해서 통합시키고 작가들이 가로등, 안내판, 신호등, 버스정류장, 벤치 등 공공시설물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창출함으로써 예술적인 미를 부여하게 된다. 내년 4월까지 마스터플랜 적용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영등포구청은 이 시범사업으로 시민들에게 공공디자인에 대한 인식을 일깨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