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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투데이
사인업계 발전을 위한 단단한 토양 마련이 급선무
지적 인프라 구축, 사인의 가치 상승 위한 노력 , 관리관청의 적극적인 지원 필요
좋은 사인디자인을 위한 다각적인 방법 모색 절실
서 달 원 실장 디올디자인
창간 4주년을 맞이하는 SP투데이의 일익 번창함을 축하드립니다.
오랜 시간 사인업계에 몸담아 온 사인디자이너로서,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긴 침체기에 빠져 있는 사인업계에 과연 사인디자인의 자리가 존재하는지 생각해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타깝게도 “사인디자인은 죽었다”고 얘기하고 싶다. 사인의 부가가치가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업계 관계자 특히 사인디자이너의 지적 인프라가 전무한 실정이며 사인에 대한 관리 관청의 배려도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클라이언트가 사인에 대한 가치를 낮게 인식하고 있으니 실로 답답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한마디로 사인의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한 토양이 없다는 것이다.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짚어보자.
첫째, 지적 인프라가 전무하다.
사인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소규모 사인업체엔 디자이너가 없다. 단순한 커팅이나 평면적인 시안 디자인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클립아트 등의 활용으로 디자인을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관련 종사자들은 불편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디자인을 교육하는 환경은 또 어떠한가. 사인디자인을 배우고 싶어도 그나마 대학이나 학원에 마련돼 있던 교육 기회마저 사라지고 있고 학교 교육을 이수했다 하더라도 (이론적인) 교육과 현실의 괴리를 극복하지 못해 사인업계를 떠나고 있다.
둘째, 사인의 낮은 부가가치도 문제다.
이것은 이미 만성화된 문제이고 업계 종사자라면 절감을 하고 있는 부분이다. 새로운 사인소재를 찾아 이 문제를 극복하려고 시도하지만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는 없다.
셋째, 관리관청의 관리와 지원능력이 부족하다. 도시의 미관을 결정짓고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는 있으나 원천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준이 못되고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인적 자원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즉, 제재만 가할 뿐 실질적인 방향 제시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지적 인프라의 구축은 사인디자이너의 노력과 사인디자인에 대한 오너의 인식변화가 있어야 가능하다. 사인디자이너는 교육의 기회를 스스로 찾고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하며, 오너는 사인디자인의 가치를 사인 제작원가에 포함시켜야 한다. 그리고 클라이언트에게 가치 있는 사인을 위한 디자인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려야 한다. 만약 외주처리가 될 경우라면 그 상황을 알리고 더 나은 사인을 제작하기 위해 디자인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 디자이너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고객을 위해 전문적인 디자인으로 접근한다는 점을 인식시키라는 것이다.
사인의 부가가치는 새로운 소재와 기법만으로는 창출해 낼 수 없다. 그것은 사인의 가치를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사인의 생명은 다양한 소재 활용, 조형적인 형태 및 차별화, 제작기법의 노하우 등에 있다. 기존의 소재를 잘 활용한다면 우수한 사인을 만들 수 있다. 물론 필수적으로 좋은 디자인이 바탕이 돼야 한다. 이를 통해 사인에 대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관리청은 제재만 가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방향 제시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그러자면 스스로가 관리 능력을 갖춰야 하고 어떤 원칙이 생긴다면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갈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사인업계 종사자들의 불만을 헤아리고 해결해 줄 수 있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나중에라도 기회가 된다면 지면을 통해 자세한 방안을 제시해 보겠지만 한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 싶다. 청소나 주차장 등에 관리 용역을 주듯이 사인도 ‘디자인과 관리의 용역화’를 하는 것이다. 해당 관리구역을 총괄할 수 있는 디자인 회사를 선정해 디자인의 검토와 방향 제시를 담당하게 하고 제작의 감리까지 수행토록 한다. 이 결과를 관리청에서는 보고를 받고, 지속적인 관리 방안의 설립과 유지는 디자인 용역회사와 일관되게 하는 것이다. 제작업체는 디자인 용역회사와 검토를 하기 때문에 디자인이나 제작의 방향 설정을 제시 받을 수 있고 관리청은 불필요한 인력을 줄이며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제작업체와의 마찰을 줄일 수가 있다.
최종적으로 사인 관련자 모두가 사인의 가치 상승에는 좋은 사인디자인이 필수적인 요소라는 인식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좋은 것을 주는 것에 마다할 사람은 없다. 좋은 것을 보여주지 못하고 더 많은 가치를 얻어내려니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