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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투데이
\"정동진 모래시계는 조형물?\"
올해 처음 대상(大賞)으로 승격된 \'대한민국 옥외광고 대상\'이 출발부터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첫 대상작으로 선정된 정동진의 \'새천년 모래시계\'가 옥외광고물이 아니라 명백한 조형물이라는 지적이 일어, 옥외광고 관련 초유의 대형 시상제도가 틀을 갖추기도 전에 권위가 실추될 위기에 몰렸다.
특히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작이 결정됐다고 발표됐으나 실제 심사과정에서 심사위원간에 의견 차이가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광고사업협회는 지난 11월 14일 강릉 정동진의 \'새천년 모래시계\'를 제1회 대한민국 옥외광고 대상(대통령상) 작품으로 선정·발표했다. 그러나 대상 작품이 발표되자마자 업계에서는 \'새천년 모래시계\'는 옥외광고물이 아니라 조형물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동진의 2002년 기념공원 안에 세워져 있는 모래시계를 옥외광고물로 보는 사람은 심사위원 외에는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광고물로 볼 수 있는 근거는 중앙에 작게 표시된 삼성 로고와 강릉시 심볼뿐\"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수많은 우수 옥외광고를 제쳐두고 이질적인 조형물을 대상으로 선정해 옥외광고인들의 사업·창작 의욕을 꺾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협회 임병욱 회장은 \"작년까지 창작물에 대해서만 우수광고물 시상을 해오다 올들어 시상제도를 확대 개편하면서 출품작 범위를 공공행사 시설물까지 포함시켰다\"며 \"공공사인시스템 부문에는 행사 시설물도 심사대상이 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또 \"심사위원도 9명으로 늘려 엄정성을 기해 대상작을 뽑았다\"면서 \"일부 잘못된 선정이라는 지적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김명주 심사위원장(조선대 디자인학부 교수)은 \"공공조형물로서의 기능과 광고물로서의 조화에 역점을 둬 심사했다\"며 \"대상 수상작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행정자치부 예창근 주민과장은 \"심사 도중 모래시계를 광고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시됐으나 교수들이 모래시계를 이미 대상으로 선정해 놓은 듯한 분위기가 강해 쉽게 결정됐다\"고 털어놓았다.
새천년 모래시계는 지난 99년 범정부 차원에서 전개된 새천년맞이 행사의 일환으로 제작된 것으로 삼성전자가 자사 로고를 넣는 조건으로 제작지원을 했다. 삼성측 관계자는 \"새천년 모래시계를 설치 즉시 강릉시에 기부채납했으며 이후 5년간 매월 100만원 정도의 관리비만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천년 모래시계가 조형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이후 삼성측 관계자는 \"옥외광고물보다는 조형물로 보는게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또 협회가 전시를 위해 제작한 수상작품의 패널에도 모래시계가 분명히 조형물임을 표시하고 있다.
협회는 올해 7월 옥외광고 대상 제도를 마련하고, 기설치물의 출품자격 조건을 \'1999년 1월 1일부터 2000년 12월 31일까지 설치된 것\'으로 규정하는 등의 시행요강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조항은 즉각 업계로부터 \'2002년 행사를 하면서 2~3년 전에 설치된 광고물들이 왜 심사대상이 돼야 하는지\'에 대한 강한 반발과 의구심을 샀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올해 만들어진 옥외광고물과 디자인 시안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을 터인데 왜 하필 비바람에 퇴색됐을 \'한물간 광고물\'을 선정하는지 모르겠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았다.
한국광고사업협회는 기설치 광고물과 창작 광고물 등 두 가지로 분류, 심사를 거쳐 대상 \'모래시계\' 외에 최우수상(국무총리상), 우수상(행정자치부장관상) 등 50점의 수상작을 선정, 발표했다.
김경호기자 khkim@sp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