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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투데이
풍경정화, \"외국 품질검증 거쳐 곧 국내 시판\"
사인업계, \"기계마다 특성 달라 불투명\" 반신반의
국적과 메이커를 불문하고 모든 솔벤트 실사출력기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전천후 솔벤트 잉크가 개발된데 이어 곧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어서 사인업계에 큰 파장을 예고해주고 있다.
사인업계에서는 그동안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돼온 제품이 상업화됐다는데 대해 반신반의하면서도, 이를 실제로 사용해본 업체가 품질에 대해 호평을 하고 있고, 가격도 현재 시중에 유통중인 외국산 잉크의 절반 수준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같은 전천후 솔벤트 잉크가 대중화될 경우 국내 사인업계가 100%에 가까운 수입잉크 의존도에서 벗어남은 물론 업체마다 비용절감을 통한 획기적인 경영개선을 이룰 수 있어 사인시장에 일대 파란을 몰고 올 전망이다.
잉크와 착색제 등을 주로 생산하는 풍경정화(대표 노선호)는 그동안 수출만 해오던 \'로텍 솔벤잉크\'를 올해부터 국내에서도 시판하기로 했다. 풍경정화는 자사가 자체 개발한 \'로텍 솔벤잉크\'는 기종에 상관없이 모든 솔벤트 플로터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풍경정화 윤석원 전무는 \'약간의 물성 조절을 통해 모든 기종에 적합한 잉크를 곧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전무는 \"지금도 중국과 태국 등 해외에서 뷰텍, 살사 등의 기종에 로텍 솔벤잉크가 아무 문제없이 사용되고 있어 품질에 대해서는 일단 검증을 끝낸 상태\"라고 말했다.
윤 전무는 또 \"2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의 솔벤트 플로터 보급률이 낮아 내수판매를 생각하지 않았지만 솔벤트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 이미지(대표 조정웅)와 국내 총판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국내 판매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풍경정화는 그러나 \'로텍잉크의 품질을 검증할만한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해 달라\'는 본지의 요청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테스트한 자료는 없고 모두 외국에 있다\"고만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 2년 동안 로텍잉크를 써왔다는 실사출력업체 비아트의 김상린 사장은 \"엑셀젯 플로터에 적용하기 전 뷰텍 등 다른 회사의 잉크들과 비교하면서 자외선 테스트를 해 본 결과 로텍잉크가 우수해 지금까지 써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사인업계에서는 아직은 로텍잉크의 품질을 못미더워하는 분위기다. 특히 실사출력기 제조·판매업체 관계자들은 전천후 솔벤트 잉크가 개발·시판된다는 소식에 대해 대부분 \'가능성은 있지만 어려울 것\'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허전텍의 장기주 차장은 \"기종이나 모델, 소재에 따라 잉크 특성이 모두 달라져 전천후 잉크는 현실적으로 상품화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잉크테크 산업용연구팀 박병철씨는 \"모든 기계에 적용되는 솔벤트 잉크를 만들어 내는 일은 불가능하다\"면서 \"그 이유는 기종마다 물성과 잉크를 뿌려주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잉크 전문업체인 알파켐 서현규 과장은 \"전전후 솔벤트 잉크가 가능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영업상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풍경정화는 앞으로 4개월 가량 국내에 보급돼 있는 각종 솔벤트 플로터를 대상으로 출력테스트를 해본 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시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풍경정화 윤 전무는 \"솔벤트 플로터가 대거 보급돼 있는 외국에서는 품질만 좋으면 정품이 아니어도 사용하고 있다\"며 \"테스트를 해나가는 동안 시장에서의 인식과 반응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풍경정화가 주장하는 품질 수준의 \'로텍 솔벤잉크\'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하면 국내 잉크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자아 잉크 등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실사출력 업체들은 수입잉크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잉크를 사용함으로써 대폭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호·이정은 기자
■ 풍경정화는 어떤 회사?
경남 양산에 위치한 풍경정화는 지난 76년 설립돼 30년 가까이 잉크, 착색제, 표면처리제, PVC 등의 임가공 사업을 영위해온 중견업체다. LG화학, 한화종합화학 등 주로 대기업들과 거래하고 있다. 지난 1월 코스닥에 등록, 기업을 공개했다. 국내 잉크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ISO9000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자산규모는 200억원 정도로 차입금이 2001년 말 현재 15억원에 불과, 재무안정성이 뛰어난 업체다. 연간 매출액은 200억원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