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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호)'현행 간판 입찰제 문제 많다'

l 호 l 2003-05-29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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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옥외광고물(간판) 제작업계가 전례없는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주로 대형 광고주들에 의해 시행되고 있는 간판 입찰제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관련기사 6면>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간판 제작업계는 업체가 난립,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업체들의 공사 수주 경쟁도 날이 갈수록 치열해져 간판 입찰에 있어 대부분 원가 이하의 수주를 하고 있다. 때문에 빈곤의 악순환을 넘어 자칫 업계 전체의 위기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현행 입찰 방식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최저가 입찰 방식의 문제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모색되지 않아 업계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적어도 예가의 85% 이하를 제시한 업체들은 탈락시키야 하는데도 경쟁 업체들이 난립하다보니 급기야는 40~50% 수준인 바닥선까지도 내려가고 있다\"며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무지막지한 덤핑을 치고 있어 이제는 시민들의 안전에 직결되는 간판 부실시공의 우려마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제작업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최저가 입찰 방식은 이윤은 고사하고 손해를 보면서도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수주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셈이다.
한편으로 최저가 입찰 방식은 장기적으로 볼 때 발주자측에도 손해를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원가를 맞추려고 제작업자들이 날림공사를 할 가능성이 다분할 뿐더러 충실한 애프터서비스 또한 기대할 없기 때문이다.
발주자측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하자보증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3년으로 늘리는 등 검수를 까다롭게 해 이 역시 업자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간판 입찰 방식을 최저가 방식에서 발주자측이 미리 예가를 사정, 제시하는 내정가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실제 최근의 입찰 경향을 보면 은행 등 공기업 형태의 기업들이 내정가 방식을 도입, 합리적 기준으로 산정한 금액에 가장 근접한 업체를 선정해 입찰에 따른 논란의 소지를 없애고 있다는 평이다.
하지만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최저가 입찰보다 내정가나 평균가 방식 등이 좀 더 합리적인 방식이라 할 수는 있지만 더 중요한 건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업자들의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저가 입찰 방식을 취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하한선을 설정해 합리적인 기준을 세우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말했다.

강옥근 기자 kokab@sp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