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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투데이
각 계열사별로 비밀리에 시공업체 선정중
중소업체들, 내정입찰 방식에 볼멘소리도
간판업계에 ‘삼성 특수(特需)’가 형성되면서 중대형 업체들 사이에 치열한 물량 수주전이 전개되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총 1,000억원대를 웃도는 삼성그룹 차원의 간판교체 물량이 공급된다는 소문이 나면서 간판제작업체들마다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치열한 탐색전과 정보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계열사의 경우 이미 업체 선정을 마친 곳도 있을 정도로 삼성의 간판 교체 프로젝트가 상당히 진전돼 간판업체들의 관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의 물량을 수주하면 마진 폭이 다른 대기업이나 은행들 간판에 비해 월등히 높고 실적 측면에서도 디자인과 제작,시공 등 모든 면에서 능력을 공인받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 각 업체들은 사활을 건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4월부터 삼성전자를 스타트로 화재, 생명,캐피탈,카드,증권,투신 등 계열사의 간판 교체 작업을 비공개리에 추진중이다.
삼성 구조조정본부는 이에 따라 간판 디자인 변경 및 교체 기본안을 만들어 기본매뉴얼과 지침을 작성, 각 계열사별로 내려 보냈으며 현재 각 계열사별로 예산 편성과 공사일정 및 시공업체 선정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번 간판을 교체하면서 CI를 일부 보완하고 소재도 신소재인 렉산을 채택해 큰 변화를 기하고 있다.
가장 규모가 큰 삼성전자의 경우 옥외간판과 옥내 사인물, 인테리어 등을 4개 대행사 체제로 나눠 샘플 테스트를 해오고 있으며 6월 말을 전후로 최종 선발 절차를 거쳐 시공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화재는 8개 업체를 이미 선정, 작업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간판교체 프로젝트에 관한 기본 틀을 마련한 제일기획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삼성화재는 자사의 ‘애니카’ 브랜드를 띄우기 위해 다른 계열사보다 일찍 작업이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의 업체 선발이 일정 자격요건을 갖춘 업체들을 임의로 선정하고 이들만을 상대로 업무실적에 따라 지역별로 할당하는 방식을 취하다 보니 수주가능성이 적은 업체들은 볼멘소리를 내고 있기도 하다.
내정업체에 포함되지 못할 경우 물량을 확보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한 중소업체 대표는 \"이번 삼성 건의 경우 공사 일정도 오픈하지 않고 입찰도 거의 하지 않는 형식”이라며 “업체 선정을 비밀리에 하는 이런 방식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중소업체 대표는 \"어차피 입찰로 가더라도 중소기업이 대형 업체들과 경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업체들간 출혈경쟁으로 업계 전체적으로 손해가 분명한 입찰보다는 삼성측이 참가업체 수를 늘려 혜택이 골고루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해외공장의 간판 교체도 일괄 추진중에 있었으나 ‘사스’ 여파로 무기한 연기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옥근 기자
사진설명: 삼성그룹의 대량 간판교체 기대감에 업체들은 치열한 수주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최근 홍대역 근처에 선보인 신소재 적용 샘플 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