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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호)지하찰 무리한 입찰 연속, "과열경쟁 지양" 목소리 높다

l 호 l 2003-07-10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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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무리한 입찰 연속, 경쟁입찰 지양 목소리 높다
공사만 수익 취하는 구조, 노선따라 ‘빈익 빈부익부 현상\'
무리한 경쟁 자제, 가이드라인 설정 필요

지하철 광고를 대행하고 있는 옥외광고 매체사들의 무리한 응찰이 계속되면서 현행 지하철의 최고가 경쟁입찰 방식의 재검토 필요성이 업계에서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입찰때마다 업체들의 경쟁이 과열로 치달으면서 낙찰 금액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낙찰받은 업체중 일부는 아예 월 납부액도 채우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 현실이다.
특히 광고대행 전 기간동안 수십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며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노선을 유지하는 업체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끝난 부산지하철 1호선 역구내 및 전동차 광고대행 입찰도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이 적정가로 추정한 150억원대를 훨씬 뛰어넘어 182억원에 낙찰되자 업계에서는 벌써 수지타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낙찰금액을 기준으로 볼때 향후 15% 이상의 광고단가 인상이 불가피한데 최근 경기동향을 볼 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지난 연말에 치러진 서울 지하철 2호선 통합광고권의 경우도 385억원에 낙찰된 이후 광고단가가 55% 인상됐는데 그 여파로 올 4월까지 광고주들의 저항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사의 한 임원은 “최근 무리한 입찰경쟁이 지속되면서 낙찰가가 천정부지로 뛰어 업체로서는 공사 등에 내는 월 납부금액만 엄청나게 키워준 꼴이 되고 더구나 장기불황으로 광고판매가 부진, 수익을 내기가 거의 어렵다”며 “발주처만 수익을 취하는 현재의 입찰구도는 이제 어떤 형태로든 개선돼야 한다”고 토로했다.
B사 관계자는 “지하철광고의 황금기는 이미 지나갔다”며 “수익을 내려면 새로운 매체를 개발, 수의계약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업계의 문제 제기에 대해 황종국 지하철공사 광고과장은 “매체사들의 영업능력이 떨어져 광고판매가 부진한 것을 갖고 적자를 보니 뭐니 한다”며 “업체들의 전형적인 연막치기 수법”이라고 일축했다.
황 과장은 또 “수의계약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만일 공사가 그렇게 한다면 그들(매체사)이 먼저 난리를 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하철 광고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인기노선의 경우 무리한 금액으로라도 낙찰을 받으려 치열한 경쟁을 벌이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은 낙찰을 받더라도 반납하거나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월에 치러진 1호선 전동차 외부광고대행 입찰은 무려 4차례의 유찰끝에 모 업체에 낙찰되었으나 이 회사가 이행보증보험증권 등 관련자료를 제출하지 못해 계약이 자동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회사와 공사간에는 소송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의 이같은 입찰 환경에 대해 “무리한 입찰경쟁을 자제해야 업계가 공존 공생할 수 있다”며 “현실적인 가이드라인을 넘지 않는 선에서 낙찰금액이 정해질 수 있도록 입찰제도의 틀이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강옥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