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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호) 2기 지하철은 옥외대행사 '블랙홀'

l 호 l 2003-08-25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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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도 낮고 사용료는 높아 줄줄이 적자


서울 2기 지하철(5~8호선)이 광고주의 외면과 과도한 매체사용료(공사 납부금)로 인해 옥외대행사들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지하철 광고대행권을 놓고 업체들간 지나친 경쟁으로 낙찰가가 지나치게 상승, 매체사용료 부담이 대폭 증가한 상황에서 광고주들이 광고효과 측면에서 1기 지하철(1~4호선)만을 선호하다 보니 도시철도공사가 운영중인 2기 지하철에 뛰어든 매체사들이 줄줄이 고전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일부에서는 1기에서 상당한 수익을 낸 메이저 매체사들이 신규 매체 확보차원에서 2기 지하철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가 속으로 피멍이 드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지적한다. 즉 \'1기(지하철공사)에서 벌어서, 2기(도시철도공사)에 갖다바치는\' 이상한(?) 역학관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업계와 도시철도공사가 비교적 선호노선이라 판단하는 5호선과 7호선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견해가 더욱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당초 5호선의 경우 김포공항, 광화문, 종로를 지난다는 점에서 광고주 어필 효과가 점쳐졌으나, 아직까지는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홍의 고위 관계자는 \"5호선의 경우 공사 납부금과 제작비, 영업비 등 운영비용을 감안하면 25%정도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또 7호선의 경우 빗겨가지만 강남권을 통과한다는 점에서 역시 기대를 받았지만, 지금까지는 예상이 빗나가고 있다.
7호선 남단 광고대행을 맡고 있는 광인 관계자는 \"광고주가 지하철에 100을 집행한다고 하면 1기에 80%, 2기에 20%를 책정하는 상황\"이라며 \"A형도 미판이 있을 정도로 고전하는 건 분명하다\"고 전했다. A형은 지하철광고 시장의 바로미터 개념으로, 업계에서는 A형 광고가 90%이상 차지 않으면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해도 무방하다고 전한다. 북단 광고대행 업체인 승보 관계자도 \"A형의 광고비가 2호선은 4만5,000원인데 비해 7호선은 2
만3,000원 안팎\"이라며 \"그래도 광고주들은 2호선을 선호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업계는 6호선과 8호선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고 전했다. 6호선의 경우 지난 사업권자인 우주사가 3년동안 막대한 손해를 보았고 전홍이 대행하고 있는 8호선도 5호선에 비해 나을 것이 없다는 점에서 2기 지하철 전체가 업체로서는 블랙홀이란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들 대부분은 \"지금까지 5~8호선 사업을 한 업체 중에 재미를 본 업체는 아마 하나도 없을 것\"이라며 \"광고주 선호도가 뚜렷한 상황에서 업체간 과열경쟁으로 공사만 배불려준 측면이 많다\"고 말해 자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업계는 이같은 결과가 초래된 직접적인 이유가 2기 지하철에 대한 광고주의 외면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제일기획, LG애드, 금강기획, TBWA코리아 등 종합대행사 옥외매체 담당들은 공히 1기와 2기를 비교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국내경기가 장기적인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주요 광고주의 선호도는 더욱 극명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LG애드 SP팀 관계자는 \"2기 지하철만 갖고 주요 광고주를 설득하는데는 무리가 따르는 게 현실\"이라며 \"광고주 선호도가 2,3,4호선에 집중되는 게 분명한 만큼 1기와 2기는 비교대상이 못된다\"고 밝혔다.

옥외매체 전문 미디어렙 회사인 그린미디어 관계자는 \"광고주들은 점점 타깃화 광고를 선호하는 추세며, 그러다보니 에어리어 광고(지역집중 광고)쪽의 광고집행이 늘어나고 있다\"며 \"주요 타깃인 강남, 삼성, 신촌, 압구정, 종로·명동, 대학로만 커버하면 된다는 광고주도 많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주요 타깃지역을 보면 지하철 노선별 광고주 선호를 알 수 있다\"며, \"사실상 2기 지하철은 타깃 에어리어에 들어가지 않아 앞으로도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