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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호) 택시광고 가격경쟁 ‘과열 혼탁’ 조짐

l 호 l 2003-09-18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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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업계, “지나친 경쟁은 공멸” 자성 목소리


서울 택시외부광고 시장이 비교적 느슨하게 진행됐던 매체 수주전과 달리 광고 수주단계에 접어들면서 과열 가격경쟁으로 혼탁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택시업계로 사업권이 이관된 후, 전국택시연합회를 배제한 채 독자적 행보를 걸어온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 산하 운수업체들의 대행권 계약이 속속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모 대행사가 덤핑 수준의 초저가로 광고제안을 하는 등 벌써부터 시장질서가 흔들리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택시조합이 ‘계약 위임장’을 확보한 7,500대 물량에 대해 기존 사업권자인 대한매일을 비롯해 국민일보, 코리아TDI, 인풍 등 4개 대행사와 계약을 매듭지은 것을 비롯해 독자 계약을 추진했던 나머지 운수업체들도 대부분 이들 업체를 중심으로 속속 계약을 체결하면서 서울지역 택시광고 시장은 확연한 4강 구도로 윤곽이 그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업체인 ‘거림’이 1,000대 가까운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운수업체는 대행여부 및 대행사 결정에 대해 여전히 저울질중에 있고, 몇몇 군소 업체가 개별 운수업체를 상대로 활발한 접촉을 시도하는 등 물량 확보전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버스만큼 물량 수주전이 치열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업체가 일정 물량만 확보하면 된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서울시 물량을 상당수 확보한 모 대행사가 월광고료를 초저가로 책정, 광고제안을 해 관련시장이 자칫 과열 덤핑경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가격 흐리기는 자칫 업계 공멸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시장질서 파괴행위를 지양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 대행사가 광고단가로 제시한 월 5만원은 그야말로 덤핑 수준의 초저가”라며 “대부분 운수업체와 2만5,000원에 대행 계약을 체결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영업비와 제작 및 관리비를 빼고 나면 남는 게 하나도 없는 수준”이라고 성토했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가격덤핑과 시장 물흐리기는 택시광고에 별반 관심이 없는 광고주에게 오히려 시장에 대한 불신만 키우고, 아예 (택시광고 전체를) 외면하도록 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모 대행사 대표는 이같은 우려에 대해 “우리가 최저금액을 제시한 이유는 우선 광고주가 택시광고를 보편적 광고수단으로 인식하도록 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라며 “경쟁 업체들이 (그 부분을) 얘기할 입장도 못된다”고 반박했다.

택시외부광고는 그동안 대한매일이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로부터 대행권을 획득해 광고사업을 해왔으나 지난 2001년 말 특별법에 의한 옥외광고물 관련법령이 개정되면서 올해 7월부터 택시업계로 사업권이 이관됐다.
이후 서울과 제주를 제외한 지역은 이미 전국택시연합회가 계약 주체가 돼 대한매일과 대행권 계약을 마무리한 상황으로 그동안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서울 지역의 사업권 향방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졌다.

이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