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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투데이
외국기업과 기술격차 점점 벌어져 해외시장 고전
업체간 과당경쟁도 한몫… 정부차원의 지원 필요
국내 대형 풀컬러 LED전광판 제조업체들이 최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심각한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LED전광판 시장은 업체간 과열 출혈경쟁으로 업계 전체가 고전을 면치 못해 이렇게 가다간 공멸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본보 7월16일자 참조>
문제는 국내 메이저 제조사들조차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수익성을 맞추지 못해 R&D(연구개발) 투자에 소홀해 미츠비시, 바코, 라이트하우스 등 해외 유수기업과 기술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것.
이런 이유로 국내 업체들은 수백만불 이상 되는 큰 국제입찰 프로젝트에는 기술력 부족으로 거의 참여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그 이하 프로젝트(수십만불 규모)에서도 로컬(현지) 업체와의 단가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국내 업체들간의 과당경쟁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해 있은 큰 프로젝트에서도 미츠비시, 바코, 라이트하우스 등 다국적 기업이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국내에 대형 프로젝트가 없는 상황에서 해외 입찰에서조차 기술력을 이유로 고배를 마시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관련 업체들은 대부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대한전광 관계자는 “(올해에는) 해외 수주건이 단 한 건도 없는 실정이어서 큰 압박을 받고 있다”며 “단가도 30%이상 떨어져 채산성을 맞추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런 상황에선 볼륨(규모)이 큰 회사일수록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삼익전자 관계자도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전광판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며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대형 국제입찰에서 경쟁이 이뤄지는 해외 유수기업들이 대부분 다국적 기업이고 국내 제조사들은 중소업체라는 점에서 기술개발 싸움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쟁력 있는 미래산업을 육성한다는 취지에서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99년까지는 국내 전광판 제조기술이 세계 수준에 근접했었다”며 “우수업체들이 R&D투자에 주력할 수 있는 여건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이유로 관련 업계 일부에서는 내년 중기청 단체수의계약 물품지정에 경기장용 LED전광판이 다시 포함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업체들이 과당경쟁을 지양해야 한다는 반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젠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풍토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국내에서 입찰이 하나 나오면 수십, 수백개 전광판 회사가 뛰어들고 있다”며 “심지어는 자체 제조라인도 갖추지 못한 업체까지 참여해 가격 물흐리기를 하고 있다”고 시장혼탁 상황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올해도 몇개 업체가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도) 영업인력 축소까지 고려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