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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호) 사설/ “코사인전, 판을 깨서는 안된다”

l 호 l 2003-10-22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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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는 주최측 아닌 업계의 소중한 자산

DP뉴스는 언론의 정도를 지키고 자제하라
당사자들은 직접 만나 문제 풀어야


코사인전의 부스가격이 너무 높다는 본지의 보도 이후 이 문제가 업계의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직접적인 이해당사자들은 물론이고 업계에 몸담고 있는 모두가 이 문제의 처리 및 진행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사인전은 업계 모두의 관심사이자 모두의 자산이라는 생각에서 우러나온 자연스런 현상이다.
주최측인 코엑스는 이 문제의 해결을 또다른 주최측인 광고사업협회에 일임했고 협회는 일단 시기상의 문제를 들어 “올해는 문제를 제기한 것에서 의미를 찾고 내년에 적극 반영하자”며 다소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코엑스와 협회 모두 부스료의 ‘상대적 고가(高價)’를 인정함으로써 합리적 조정의 여지를 보이고 있어 다행이다.

본지는 지난번에 지적한대로 코사인전 부스료는 너무 높으며 특히 금년의 경우 업계가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합리적 수준으로 인하조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천명하고자 한다.
코엑스측은 코사인전의 위상 및 다른 전시회들이 하지 못하는 활발한 해외홍보 등을 감안할 때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라고 강변하지만 그렇더라도 인하조정의 여지는 충분하며 따라서 조만간 어떤 형태로든 참가업체들과의 협의를 거쳐 합리적 인하조정의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한다.

그런데 이 문제가 불거진 뒤 업계 일각에서는 심히 우려스러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다름아닌 실사장비 및 소재를 공급하는 일부 업체들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코사인전 집단보이콧 움직임이다. 그동안 덤터기를 썼다는 생각에서 나왔을 것으로 짐작되는 이같은 반응을 전혀 이해못할 바는 아니나 그렇더라도 이것은 아니다. 쇠뿔을 바로잡으려다 소를 잡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는 법, 부스료 가격 문제로 코사인전 자체의 판을 깨서는 안된다.
부스 가격이나 운영방식 모든 것을 다 떠나 이 판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코사인전은 주최측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업계를 위한 무대다. 그것도 실사분야만이 아닌 전체 옥외광고 연관업종들의 종합무대이자 동시에 11년간 공들여 키워온 국제적인 무대다. 경쟁력있는 국제전시회는 산업인프라로서 그 업계의 경쟁력이며 자부심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한켠에서는 실사업계만의 독자무대까지 거론되고 있는데 이는 더더욱 안될 말이다. 세계가 한 무대가 되고 있고 사인 역시 토털화가 대세인 상황에서 스스로를 고립화시키는 이같은 발상은 실사업계 뿐 아니라 다른 관련업종의 공멸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작금의 우려되는 상황과 관련, 또 하나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은 실사전문 월간잡지 디피뉴스의 역할이다.
지금까지의 정황을 보면 이번 실사업계의 집단적 대응은 사실상 DP뉴스가 주도하고 있다.
본지는 DP뉴스가 실사분야 전문지로서 실사업계의 당면 현안을 제기하고 대변하는 것은 당연하며 따라서 그 자체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 그러나 그 방식이 언론의 범주를 넘고 있고 또 현안으로 대두된 코사인전 문제의 해결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판단에서 한마디 하고자 한다.
이 사안에 대한 DP뉴스의 일련의 행적과 관련, 본지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본다.

첫째, 언론으로서 접근방식의 문제.

디피뉴스는 코사인전 부스 가격문제를 파악한 뒤 이를 보도도 하기 전 독자적으로 공개질의서를 작성, 서명지를 첨부해 실사업체들에 돌리고 서명을 유도했다. 이어 자사 사무실로 실사업체들을 규합, 대책위를 구성하고 결의문을 이끌어냈다. 그런 뒤엔 코엑스와 협회를 상대로 대책위의 공식 창구역할을 맡고 있다. 당사자도 아닌 언론이 이렇게까지 해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일각에서 언론이 아니라 브로커나 해결사같은 처신을 하고 있다는 비아냥이 나올만도 하다.

둘째, 동기의 순수성 문제.

그동안의 진행과정을 보면 이번 사안에 임하는 DP뉴스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심히 의심스럽다. 부스 가격이 높아 이를 지적 비판하고 개선책을 이끌어내자는 것이라면 여기에 초점을 국한시켜야 한다. 그런데 드러나는 현상은 그렇지가 않다.
본지는 결의문에 명시된 ‘코사인쇼2003의 거부를 비롯한 모든 방안 강구’ ‘실사업계가 주체가 되는 전시회’ ‘또다른 전시회’ ‘실사업계의 연대틀이 절실함을 확인’ ‘전 실사업계의 조직화’ ‘대책위원회 총무 및 연락담당 업체로 월간 디피뉴스를 선임’ ‘언론매체의 11월호 자사광고에 결의사항을 게재’ 등에서 순수하지 않은 동기의 단초와 함께 코사인전의 불길한 미래를 본다.
이와 관련, “실사업계의 요구를 거부한 것이 아닌데도 업계에는 거부한 것처럼 전달되고 있어 곤혹스럽다”는 코엑스측 관계자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대목에서 실사업계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면이 진정 실사업계를 위해 올바른 방향인지, 또 최종적으로 도출될 결과는 무엇일지 냉철하게 짚어봐야 한다.
DP뉴스는 더 나아가 이번엔 과거 코사인전 참가업체들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묻는 설문조사를 벌여 결과를 공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아예 타는 불에 기름을 붓겠다는 격이다. 코엑스가 참가업체들에 바가지를 씌웠다는 보도가 나간 직후에 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자명하다.
업계의 감정을 자꾸 격화시켜 뭘 어쩌자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본지는 코사인전 부스가격 문제를 1면 머리기사로 제기한 언론으로서 이후 진행되는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

거듭 강조하지만 잘못된 것은 바로잡되 그 과정에서 판이 깨져서는 안된다.
판을 보전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사자가 아닌 특정 잡지가 중심이 돼서 갈등구도로 치닫고 있는 현재의 국면을 전환시켜야 하며 그 짐은 협회가 져야 한다.
협회가 중심이 돼서 코엑스, 실사업계, 그밖의 업종별 참가업체들이 한자리에 앉아 머리를 맞대고 협의를 해야 한다. 당사자들끼리 직접 만나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리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