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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투데이
업계, “운수업체만 배불리는 상황” 우려 목소리
서울 버스외부광고 수주전이 사업자율화 원년인 올해를 앞두고 펼쳐진 지난해 말의 1라운드에 이어 올해 제2라운드로 돌입했다. 하지만 기존 진출업체들 외에 새롭게 5~6개사가 수주경쟁에 뛰어들면서 과열경쟁이 심화,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서울지역 버스물량 8,500여대 가운데 6,500여대를 운영해온 대한매일의 계약분이 올 연말을 끝으로 시장에 나오면서 수성에 나선 대한매일과 10여개 업체들의 물밑 수주전이 이미 위험 수위를 넘고 있는 것.
▲수주전 어떻게 돼가나=우선 대한매일은 이탈 업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으며 1라운드를 통해 버스시장에 진입한 전홍, 광인, 인풍, 애드시티 등도 물밑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국민일보, 욱일, 강남닷컴, 미르컴 등 5~6개 업체가 신규 진출을 노리며 버스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관련시장이 혼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홍의 경우 강남권 등 A급 노선을 중심으로 매체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광인과 인풍은 1라운드 결과를 곱씹으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전홍 관계자는 “이제는 대행사들도 무조건 확보한다는 전략보다는 운수업체를 선별해서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10여개 업체의 물밑 수주전이 치열해지면서 운수업체에 지불하는 매체사용료가 천정부지로 오르는 등 출혈경쟁으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매체사들이 운수회사에 보유대수 기준으로 대당 20만원 안팎의 정액제 제안을 하고 있는 가운데 얼마 전 모 대행사가 한 운수업체에 30만원이 넘는 초고액 배팅을 하는 등 시장질서가 흔들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과열경쟁의 최대 수혜자는 운수회사뿐”이라며 “선례가 있듯 적정한 사용료에 계약하지 못하면 그야말로 ‘빛좋은 개살구’가 되기 쉽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같은 진흙탕 싸움은 그만해야 한다”며 “현 상황은 운수업체만 콧노래를 부르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남권 확보가 관건=특히 광고주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서 강남권 노선을 잡기 위한 업체들간 경쟁이 더욱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권을 확보해야만 패키지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주경쟁이 과열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40만원 가까이 나왔다더라”, “어디는 2년치를 선지급한다더라”는 등 각종 루머가 나돌면서 몇몇 업체는 상당히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눈치다. 또 강남권 등 황금노선에 600여대의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남성·동성·대진여객 등 3개 운수업체가 별도로 법인을 만들어 독자적인 사업을 펼칠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등 A급 노선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일보 관계자는 “황금노선을 차지하기 위한 업체들간 싸움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10월이면 계약이 대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수주전이 11월까지도 계속될 것같아 영업차질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욱일 관계자는 “10여개가 넘는 업체가 수주전에 뛰어드는 등 예상 밖의 상황에 고전하고 있다”며 “업계가 스스로 발목을 잡는 악수를 두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드시티 관계자도 “강남과 압구정, 강북 도심권 등 A급 노선에 대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역시 보유물량 전체가 압구정과 강남권을 통과하는 도선여객의 사업권 향방이 핫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 일부에서는 90년대 과열경쟁으로 사용료가 치솟아 업계의 계륵이 된 옥상빌보드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관련 업계가 머리를 맞댈 때라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는 이와 함께 서울시에서 내년 하반기 실시하기로 한 버스체계 개선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