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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투데이
근래들어 간판 시공현장의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그에 따른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4월 경기 고양시에서 간판을 설치하던 형제가 사고로 동반 추락사하는 등 올들어 본지에 보도된 사망 사례만도 서울 대전 대구 마산 등 전국적으로 6건 7명에 이른다. 그러나 이는 본지 취재망에 포착된 사례일뿐 실제 전국의 현장에서 발생하는 크고작은 사고는 부지기수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사고가 이렇게 빈발하고 있는데도 민·관 어느 쪽으로부터도 집계조차 되지 않고 사후대책이나 예방책 모색 등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어떤 경우든 유사한 인명사고가 되풀이되면 당국이나 이해관련 집단이 나서서 실태 파악, 원인 분석, 대책 강구 등으로 부산을 떠는 것이 상례이나 우리 업계는 그러한 움직임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간판 안전사고는 사실상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급증하는 간판 안전사고의 원인으로 크게 시공자의 숙련도 부족과 안전의식 부재를 꼽는다. 극심한 인력난으로 숙련도가 떨어지는 인력들이 현장에 투입되고 거기에다 안전의식까지 결여돼 시공현장에는 사고 개연성이 상존한다는 것이다. 한 시공전문가는 시공자의 안전의식 부재의 단적인 예로 간판 작업시 안전모를 착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과 안전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작업시 간편한 맛에 굵은 밧줄 대신 얇은 밧줄을 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현상을 꼽는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체계적인 안전교육이나 현장에서 안전수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미비하고 사후대책도 전무하다시피 한 것이 우리 업계의 현실이다. 특히 대부분의 간판업체들이 고용보험에 미가입, 사고발생시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 시공인력은 사업자나 일당기사 할 것 없이 모두 재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이제 본격적인 동절기다. 시공자의 몸과 마음이 경직되고 빠른 일몰로 여차하면 야간작업을 해야 하는 등 시공현장의 재해요인 증대가 불가피하다. 행정기관이나 협회 등에서 안전사고 문제에도 시선을 돌려 안전의식 고취 및 종합 처방전 마련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아울러 제도적 차원의 안전사고 대책 마련에 앞서 당장 현장으로 나서는 우리 ‘타잔’들의 일상에서의 안전의식 재무장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간판 작업은 경미한 사고라도 십중팔구 부상으로 연결되며 신체 부상은 곧 업계를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외팔 타잔, 외다리 타잔은 밧줄을 탈 수 없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