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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호) 사설/옥외광고학회, 뭐하는 집단인가

l 호 l 2003-12-04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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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사인전 개막에 맞춰 코엑스에서 열린 옥외광고학회 및 광고사업협회 공동주최 세미나를 취재하던 본지 취재진이 옥외광고학회측으로부터 취재를 거부당했다. 학회 관계자는 “지난번 세미나 기사와 관련, 학회의 입장에서 이렇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이날의 취재거부가 보도로 인한 감정적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
문제의 ‘입장료 20만원짜리 세미나’ 보도 이전에도 본지는 동 학회 주최 학생논문공모전의 진행과정을 비판적으로 보도한 바 있어 학회의 본지에 대한 적대적 정서 내지 경계심이 어떠할지는 미루어 짐작이 간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학회 관계자들의 이번 취재거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공식적으로는 보도에 대해 일언반구 반박이나 해명을 하지 않다가 공개된 세미나 취재거부로 앙갚음하고 나서는 행태를 어찌 양식있는 학자집단의 행동이라고 볼 수 있겠는가. 그 서슬퍼렇던 5공 세력도 언론에 대해 검열은 했지만 공개된 행사의 취재를 막은 적은 없었다.

더욱이 학회 관계자가 자료집 제공을 거부하며 던진 “우리 회원에게 나눠줄 자료밖에 없다”는 발언은 이 학회의 정체성이 과연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게 해준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세미나는 전적으로 학회 회원들을 위한 그들만의 잔치여야 한다. 그런데 과연 그러한가.
본지는 이들이 개인적 모임을 갖고 사적 범주에서 활동한다면 그것이 세미나든 뭐든 왈가왈부할 생각이 없다. 한데 옥외광고학회라는 대표성을 지닌 명칭을 버젓이 달고 있는데다 이날의 세미나는 코사인전의 부대행사였다는 점에서 과연 자신들만의 행사인지를 따져묻지 않을 수 없다. 본지는 특히 부대행사의 총괄 기획 및 진행 주체는 광고사업협회이고 모든 비용도 협회가 부담했다는 점에서 학회측의 취재거부는 주제넘는 월권이며 횡포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2001년 11월에 발족한 옥외광고학회는 그동안 협회로부터 수천만원을 지원받았으며 한 업체에서만 수천만원을 지원받는 등 업계로부터도 각양의 명목으로 막대한 지원금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협회 돈이 어떤 돈인가. 영세 간판업자들이 생명을 담보로 고공 줄타기를 해가며, 또 자재상들이 입씨름을 해가며 한푼두푼 번 돈들이 십시일반으로 보태진 게 협회 돈이다. 그런 피같은 돈 수천만원을 지원받은 학회가 자기들 마음에 들지 않는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전국 옥외광고인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언론의 취재를 막아서야 되겠는가.
도대체 옥외광고학회는 뭐하는 집단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