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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투데이
지회 ‘방청 통보’가 ‘참관 요청’으로 둔갑
정관위반 하급단체 극진예우한 배경에 의문 증폭
경기지부장 징계 및 그 와중에서 파생된 일련의 사태를 통해 갖가지 파행의 난맥상을 노출시킨 바 있는 광고사업협회(회장 임병욱)가 이번에는 위계질서를 지닌 공조직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내용의 공문서를 산하 지회와 주고 받은 사실이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문제의 공문 내용은 협회 정관 및 제규정 위반을 공개천명한 산하 지회에 대해 책임을 묻기는커녕 오히려 극진히 예우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그 배경에 대한 의문도 증폭되고 있다. 경기지부장 징계를 최종의결할 예정인 중앙이사회 개최를 하루 앞둔 지난 12월 4일 협회 중앙회와 안양시지회는 각 1통씩의 공문을 주고 받았다.
안양시지회는 먼저 중앙회에‘제21-13차 이사회 개최시 안양시지회 회원 방청 통보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 “안양시지회 회원 전원이 이사회에 참석, 방청할 것임을 통보드리오니 좌석배치를 요망합니다”고 밝혔다. 제목과 내용에서 보듯 집단 참석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그에 따른 좌석 마련을 요구한 것이다.
그런데 이에 대해 중앙회는 ‘이사회 회의참관 요청에 대한 회신’ 제목으로 공문을 보내 “귀지회 회원의 이사회 회의 참관요청을 승낙합니다”고 화답했다.
하급단체의 일방적 ‘통보’를 상급단체가 ‘요청’으로 둔갑시켜 승낙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위계질서가 있는 정상적 조직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파격적 현상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보기에 따라서는 용어 및 표현기법상의 경미한 차원으로 치부할 수도 있는 이 사안이 결코 경미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직전에 안양시지회가 협회 정관 및 제규정의 위반을 공개천명하고 실제로도 위반행위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예하조직이 기강을 뒤흔들고 이를 만천하에 선포했음에도 책임을 묻기는커녕 극진히 배려한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안양시지회가 발송·접수한 두 통의 공문에 찍힌 소인 시간이 오전 7시와 낮 12시로 시차가 불과 5시간밖에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통상 공조직이 공문을 접수, 회신하기까지에는 여러 단계의 결재와 의사결정 과정을 거친다는 점에서 보면 이날의 공문이 얼마나 숨가쁘게 오갔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다.
또 하나 이와 관련해 주목할 부분이 있다. 중앙회가 ‘참관’을 승낙한 이들 회원은 이사회 진행 및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다.
문제의 이사회장에 들어간 유일한 제3자인 사인애드 운영자 김동욱씨가 직접 촬영, 협회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살풍경하기 그지없는 몇 컷의 사진은 이들의 ‘참관’ 자세가 어떠했는지, 회의 분위기가 어떠했는지, 회의장은 어떻게 변모됐는지, 이사들의 표정은 어떠했는지를 웅변해주고 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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