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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호) 협회 기관지 ‘임병욱회장 개인사업수단 변질’ 의혹

l 호 l 2004-02-05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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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부 납본’ 대가로 광고료 전액 (주)타프서 챙겨
편집·디자인·발송 등 핵심 업무와 비용은 협회서 부담

옥외광고 대표단체인 한국광고사업협회(회장 임병욱)가 파행운영되고 있다는 기사가 나간 이후 SP투데이 편집국에는 본지의 보도 및 문제제기에 대해 공감과 격려를 표하는 옥외광고인들의 메시지가 쇄도했다. 그 가운데는 ‘비리’ 내지는 ‘의혹’의 대상이라며 협회개혁 차원에서 진상을 밝혀줄 것을 요구하는 고발 제보도 적지 않았다. 이같은 고발 제보는 주로 임병욱 회장과 임 회장에 의해 협회 고위직에 발탁된 측근인사들에게 집중됐다. 본지는 그동안 확인취재를 마쳤거나 협회측의 취재 거부로 더 이상의 취재 진전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사안중 회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부분만을 이번 호에 우선적으로 기사화한다.<편집자 주>

광고사업협회가 매월 초 발행하는 기관지 ‘사인스 인 코리아(이하 협회지)’의 광고 및 납본업무 외주를 둘러싸고 임병욱 회장이 ‘회장 직위를 이용한 이권취득’ 의혹을 사고 있다.
임 회장 등 전현직 협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협회지 발행업무는 협회와 임 회장이 대표로 있는 전광판광고업체 (주)타프로 이원화돼 있다. 기사작성 및 편집, 디자인, 발송 등 핵심적 업무는 협회에서 맡고 타프는 광고영업 및 인쇄제작을 담당하는 구조다. 물론 비용도 협회 업무 부분은 협회가, 인쇄비는 타프가 부담하도록 돼있다.
그런데 협회지 발간에서 발생하는 주수입인 광고료가 전액 타프로 귀속되고 있어 의혹과 잡음이 일고 있다. 광고료에서 인쇄비를 제한 만큼의 차액을 타프가 챙기는 셈이어서 결과적으로 협회는 외주업무로 수익금이 감소하게 되기 때문이다.
협회측에 따르면 지난 2001년까지 발행과 중단을 거듭하며 소식지 형태로 발행되던 협회지는 이듬해 임 회장이 취임하면서 현재의 52페이지짜리 상업잡지 형태로 전환, 6월호부터 발행됐다.
이때 협회는 발행업무를 임 회장의 측근인 김영배씨가 대표로 있던 ENS디자인에 맡겼다. 당시 이 업체는 편집과 디자인,인쇄,광고영업 등 발행업무 전반을 관장했다.
그런데 2003년 4월 김씨가 임 회장에 의해 협회 사무국장으로 영입되면서 발행업무가 타프로 넘어갔다. 이때 협회는 ENS디자인과 달리 편집,디자인,발송 등의 업무를 타프에 맡기지 않고 협회로 환원, 그에 수반되는 비용을 협회 예산으로 충당하도록 했다. 타프는 광고영업 성과와 관계없이 매월 7,000부를 제작하여 납품하는 것으로 했다.
협회 주변에서는 이같은 형태의 협회지 외주로 타프가 챙기는 수익금이 매월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천만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등 설이 무성하다.
협회 2003년도 정책세미나 자료에 따르면 협회지 광고료는 복간발행 첫달인 6월호의 1,250만원을 기점으로 꾸준히 증가, 12월에는 1,5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돼있다. 지난해의 경우 협회측에서 자료제공을 미뤄 확인할 수 없지만 이같은 추세에 비춰볼 때 월평균 1,500만원 안팎의 광고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인쇄비의 경우 타프측의 자료가 없어 정확한 액수는 알 수 없지만 본지가 무작위로 몇개 인쇄소에 견적을 의뢰해본 결과 7,000부 납본가는 대략 350만~380만원으로 나타나 타프측의 월 수백만~천만원대 부당이익설을 뒷받침했다.
현직 회장사가 협회지 외주사업으로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리고 있는 이 사안은 이사회 의결을 거치기는 했으나 극소수 이사들 외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아 앞으로 이를 둘러싸고 논란과 파문이 예상된다. 복간을 위해 지원금조로 1인당 매월 2,000원의 특별회비까지 추가부담시켜 회원들의 저항이 잠재돼 있는 상황에서 이를 주도한 회장은 편법 외주로 사리사욕을 챙긴 형국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위와 같은 방식으로 잡지발행 관련업무를 외주주는 사례, 그것도 공조직인 협회에서 기관지를 회장 업체에 맡기는 사례는 거의 없다.
이와 관련, 임병욱 회장은 “김영배씨가 못하겠다고 반납한 것을 부가세를 절감하기 위해 내가 맡았으며 오해받지 않도록 이익금은 3월말에 정산해서 환원할 것”이라며 “사인스인코리아 2월호나 3월호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배 전 사무국장은 “외주는 이사회에서 결정된 것이다. 나는 옳다 그르다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회장님이 협회를 살리려고 맡은 것으로 이사회 기록에 다 있다”고 말했다.
김인수 업무지원국장은 “돈이 남으면 회장이 가져가겠느냐”면서 “외주를 주었기 때문에 관련 수익 부분에 대해서는 협회에서 관여 안한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협회지 복간발행 되기까지>
임회장 “협회 존립에도 문제… 지속 발행돼야” 강력 집착
분임토의-특위가동-추경편성-특별회비 갹출 등 총력 경주
협회지 복간발행을 위해 그동안 임회장이 기울여온 관심과 노력은 대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은 출마 당시 소식지형태로 발행되다 중단된 상태였던 협회지 재발행을 선거공약으로 내걸었으며 당선된 뒤 이를 역점적으로 추진했다.
취임직후 총 2억원의 추경을 편성, 첫 임시총회에 상정한 것을 비롯해 대의원 정책세미나의 분임토의 주제로 ‘협회지 증면발행 및 안정적 발간대책 방안’을 상정, 회원들을 대상으로 특별회비를 갹출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넓혀나가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또 이를 위해 특별위원회를 가동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특히 지난해 6월 회원 전원에게 특별 서신을 발송, 대의원총회에서 특별회비를 갹출하기로 의결했음을 상기시킨뒤 “16개 시도지부에 명예기자 제도를 도입하고 회원과 가족이 보는 잡지를 만들기 위해 회원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경품행사(상품: 첨단 MP3)를 기획하겠다”며 사실상 납부를 진두에서 독려했다.
같은 맥락에서 “사인스인코리아만큼은 지속적으로 발행이 되어야 합니다. 협회 존립에도 문제가 있는 겁니다”라는 이사회 발언(03.4.21)은 임 회장이 이 부분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힘든 과정과 회원들의 부담 가중을 거쳐 복간된 협회지가 취지나 과정은 어찌됐든 결과적으로는 회장의 이권과 결부된 사업형태로 귀결됨으로써 의혹과 불신의 시선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특별취재반>

<협회지 외주 의문점들>
“부가세 절감 때문에 외주” 해명 설득력 약해
업체선정 진술 엇갈리고 ‘광고료 환원’도 애매모호
제보를 받고 본지가 확인취재에 나서자 임병욱 회장과 김영배 전 사무국장, 김인수 업무지원국장 등 관련자들은 자료제공은 유보하고 대신 일부 설명과 해명, 입장표명 등을 했다. 그러나 동일 사안에 대한 이들의 설명은 많은 부분에서 어긋났고 오히려 의문을 키우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 취재 결과를 종합한 의문점들을 정리해 본다.

■외주 배경
협회 기관지는 대부분 협회에서 예산을 편성, 제작비 일체를 직접 집행한다. 광고수입 역시 일체 협회로 귀속되는게 일반적이다.
사인코리아의 경우도 ENS디자인에서 타프로 넘어가면서 제작과정 전체가 협회로 환원됐기 때문에 사실상 대부분의 비용이 협회 예산으로 편성, 집행된다. 때문에 광고료는 당연히 협회 수입으로 잡혀야 했고 인쇄는 협회가 직접 인쇄소에 맡겼어야 옳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외주를 택한 배경에 대해 임 회장은 “협회는 비영리단체여서 (광고료에)부가세를 못받는데 제작비(인쇄비)에는 부가세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부가세 절감 차원에서 내가 맡았다”며 “부가세 절감분으로 인력을 보강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부가세는 수입이 아니고 바로 세무서에 납부되기 때문에 이를 절감한다는 말 자체가 성립될 수 없기 때문이다. 부가세를 못받으면 세무서에 안내면 그뿐이다. 제작비 부가세도 협회에서 하든 타프에서 하든 당연히 부과된다. 다만 타프는 환급받을 수 있어도 협회는 못받는 문제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인쇄비 규모가 크지 않아 부가세 절감분(월 35만~40만원 추정)은 적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약하다. 또 설령 임 회장의 취지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더라도 이는 공조직에서 세금을 탈루하기 위해 편법을 동원했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세금 탈루는 범죄다.

■업체선정 과정
김영배 전 사무국장은 복간 당시 ENS디자인이 선정된 경위에 대해 “당연히 입찰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 회장은 “적임자를 물색하다가 전부터 관여해온 김영배씨가 적임자로 판단돼 맡겼다”고 이를 정면으로 뒤집었다.
타프 선정경위는 더욱 납득하기 어려운 과정으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4월 21일 이사회 회의록은 임회장이 독단적으로 타프를 지명했음을 보여준다.(발언내용: “사인코리아 대행사 변경 보고의 건은 회장단회의에서 설명을 드렸다. 김영배씨가 사무국장으로 오는 이유로 제가 하겠다. 부가세를 주는 것도 손실이고 매월 7천부를 발행하는 것으로 하겠다. 여러분이 1,200만원 거두어주면 인건비가 500만원, 발송비 300만원, 외고원고비 100만원, 취재비 등 1,100만원 정도다. 제가 900만원 이상 광고를 수주해서 하도록 하겠다. 광고비가 많으면 협회로 환원하는 등 오해받는 일은 하지 않겠다.”)

■광고료 규모
본지 취재과정에서 관련자들은 광고료 금액이 많지 않다고 극구 강조했다. 오히려 임 회장이 협회를 위해 떠안은 것이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임 회장 역시 “김영배씨가 2003년 1월 영업도 안되고 수금도 안된다며 반납한 것을 수주한 것”이라고 말해 같은 뉘앙스를 풍겼다.
하지만 협회 자료는 전혀 다르다. 2003년 정책세미나 자료는 2002년의 경우 6월 1,250만원, 7월 1,204만원, 8월 1,304만원, 9월 1,227만원, 10월 1,427만원, 11월 1,481만원, 12월 1,500만원으로 광고 게재액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익금 협회 환원
지난해 4월 21일 이사회의 임 회장 발언에는 “광고비가 많으면 협회로 환원---”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어떤 기준으로 얼마를 환원한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또한 실제 환원을 한다고 하더라도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지도 의아한 대목이다. 협회지 광고료는 이미 타프의 매출액이 된 터라 법인체의 자금을 어떻게 협회로 환원한다는 것인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또 실제 환원을 한다 하더라도 그리 많지 않은 부가세 절감을 위해 이런 복잡하고도 위험한 과정까지 겪어야 한다면 이를 공조직의 정상적 업무집행으로 이해하기는 힘들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