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미디어 조형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지자체를 비롯한 공공기관들은 물론이고 기업들까지 앞다퉈 미디어 조형물 설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대에 미술작품 형태의 조형물 구축 붐이 일었던 것과 유사한 양상이다.미디어 조형물은 이름 그대로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해 미디어 역할을 할 수 있는 조형 작품이다. 기존의 조형물이 상징적·심미적 역할에 그쳤던 것과 달리 미디어 조형물은 시민과의 커뮤니케이션 툴로 활용이 가능하다. 다양한 정보 및 미디어아트 등의 전달이 가능할 뿐아니라 대상 공간에 첨단 이미지를 부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IT도시·첨단기업 등의 브랜딩 효과를 얻는 것은 물론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다. 이에 따라 지자체와 공공기관, 대기업 등 다양한 공간에서 미디어 조형물의 설치가 붐을 이루듯 확산되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올 초까지만 서울 잠실과 송파,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수억원대의 자본금이 투입된 조형물들이 줄지어 설치되고 있다. 이에 LED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술은 물론, 디자인 역량 강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는 분위기다.▲특수 곡면 LED모듈 활용해 구형 미디어 구축미디어 조형물은 LED전광판과 같은 평면 미디어와 달리 영상매체로서의 기술력보다 미술적 가치를 보여주는 게 중요한 장르다. 특히 차별화된 형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 기술 자체도 더 진보적일 수밖에 없는 만큼, 혁신적인 디자인 자체가 곧 기술력으로 평가되기도 한다.요즘 이 분야에서 트렌디한 형태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일은 공과 같이 동그란 형태의 작품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최대의 구형 디지털사이니지 ‘MSG 스피어’가 등장한 이후 그와 유사한 구형 미디어 조형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서울 송파구는 올해 4월 석촌호수에 더스피어(The Spear)라는 이름의 미디어 조형물을 선보였다. 특수 설계된 곡면형 LED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지름 7m 규모의 거대한 공 모양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4K 해상도를 적용해 고화질 영상을 송출할 수 있으며 석촌호수의 사계절, 송파산대놀이, 88서울올림픽 상징물 등 지역 정체성이 담긴 콘텐츠가 상영된다. 이 외에 지역 작가의 전시 플랫폼, 상권 홍보, 지역축제 홍보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울산시 또한 관내 기업인 SK이노베이션과 함께 남구 고사동 SK이노베이션 정문에 구형 미디어 조형물 ‘매직스피어(Magic Spear)’를 설치해 시민에게 공개했다.매직스피어는 지난 ‘CES 2024’에서 SK그룹 부스에 설치됐던 것을 이전 설치한 작품이다. 지름 6m 크기로 총 1,400개의 LED패널로 지구본 모양으로 제작돼 360도 어느 방향에서도 볼 수 있다. 지구와 바다, 고래 등을 담은 8가지 옴니버스 영상을 송출하고 있으며, 앞으로 울산과 SK를 알리는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다. ▲육면체·갤러리형 등 다양한 디자인 활용육면체 형태의 미디어 조형물도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이런 형태는 어느 방향으로든 콘텐츠 표출이 가능해 조형물 뿐만 아니라 상업 매장의 광고물로도 활용이 늘고 있는 편이다. 단 디자인적으로 심심해 보일 수가 있기 때문에 대형 조형작품으로 제작할 경우 설치 방식에서 차별화를 주는 경향이 있다.부산 강서구는 4월 관내 울림공원에 ‘디지털 큐브(Digital cube)’를 설치했다. 한 면의 길이가 5.2m의 정육면체 디지털 조형물로 전체 구조물의 높이는 11m다. 이런 형태의 구조는 3D아나모픽 영상 표현에도 유리하기 때문에 관련 콘텐츠 개발에 주력한다는 게 강서구의 방침이다. 강서구는 당초 5억원을 투입해 알루미늄 소재의 크리스마스 트리 조형물을 만들 계획이었으나 조형물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3억원의 사업비를 추가해 미디어 조형물로 변경, 디지털 큐브를 완성했다.KRX 한국거래소도 최근 글로벌 시장의 순환을 상징하는 미디어 조형물 ‘인피니티 큐브(Infinity cube)’를 설치했다. 건물 1층 로비에 설치된 이 작품은 6개 미디어가 유격없이 맞물리는 구조로 천사 형태의 하부 지지대를 적용해 구조적 안정성과 조형적 완성도를 높였다.이런 최신 작품 외에도 대전 스튜디오큐브의 유휴부지에 설치된 ‘이터널라이프 코스모스’, 부산 기장면 아난티리조트에 조성된 미디어 조형물 ‘채움과 공존’, 서울 청담동의 벤치형 조형물 ‘미디어 갤러리’등 수많은 작품들이 근 2~3년 새 설치돼 공간의 랜드마크로 활용되고 있다. 신한중기자 [ⓒ SP투데이무단전재및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