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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이 있는 풍경 - 파주 더티트렁크

신한중 l 439호 l 2021-03-05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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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의 진수… 젊은층서 사진 성지로 각광간판부터 인테리어까지 투박한 공장의 느낌 구현최근 카페 등 상업공간의 인‧익스테리어 디자인에서 대세가 되고 있는 트렌드 중 하나는 바로 ‘인더스트리얼’ 코드다. 지난 2018년 경기도 파주시에 문을 연 카페테리아 ‘더티트렁크’는 이런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의 진수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인적이 드문 외지에 조성된 대형 카페이지만 강렬하면서도 특색있는 디자인이 입소문나면서 이른바 SNS 사진 성지로 대인기를 모으고 있다.
더티트렁크의 본사인 CICFNB에 관계자는 “거친 분위기를 강조한 카페가 목적이었고 그래서 카페명도 ‘더티트렁크’로 결정했다”며 “인더스트리얼 분위기를 내면서도 크기와 규모 면에선 다른 카페를 압도하는 웅장한 공간을 만들어 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더티트렁크의 독특함은 실외와 실내에서 모두 느껴진다. 이 카페의 핵심테마로 볼 수 있는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은 1920년대 이후 급격하게 산업이 부흥하고 기계화되기 시작한 시기를 모티브로 하기 때문에 세련되고 깔끔한 느낌보다는 낡고 투박한 분위기를 연출하는게 특징이다. 공장, 공사현장 등 산업적인 분위기가 표방하는 만큼 정교한 마감이나 깔끔한 느낌보다는 투박하고 빈티지스러운 분위기가 강조된다.
더티트렁크는 이런 특징을 아주 두드러지게 보여준다. 건물 자체가 공장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데다 간판의 로고 디자인도 연기가 피어나는 공장의 이미지를 사용했다. 이 로고는 외부의 메인간판 뿐아니라 실내외 디자인 곳곳에 적용되면서 카페가 아닌 오래된 공장 한켠에 들어서는 것같은 무드를 조성한다.

내부 또한 특이하다. 커피숍답지 않게 중앙 광장이 조성된 콜로세움형 구조를 하고 있는데, 좌석 수를 늘리려는 카페들에서는 보기 힘든 구조다. 좌석 일부를 포기했지만 손해는 아니다. 1층과 2층을 잇는 대형 계단을 좌석으로 사용해 공간 활용성을 높인데다, 2층에 탁 트인 개방감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 2층의 전망이 드라마틱하다. 이 곳이 더티트렁크를 사진 명소로 만든 주역인데, 2층의 커다란 창문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남기는 게 카페에 온 고객들의 필수코스가 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간판보다는 네온사인 등 복고풍의 간판이 곳곳에 걸려 있으며, 시설안내사인은 입체사인보다 래핑이나 페인팅으로 이뤄졌다. 투박하고 지저분해 보이지만 공간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데다 시인성도 좋다. 특히 이런 사인시설들이 테이블과 의자 등 빈티지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내부시설들과 어우러지며 아주 개성있는 공간을 만들어 냈다. 대충대충 만든 듯하지만 거친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을 연출하기 위해 부산항에서 직접 폐선박의 부품을 떼다가 테이블 등의 가구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을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는게 CICFNB측의 설명이다. 이런 강렬한 분위기에 힘입어 더티트렁크는 아시아 디자인 어워드인 ‘2020 K Design Award’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으며 파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주말 기준 8,000~1만여명이 찾고 있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