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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네온사인 정도는 달아줘야 트렌디하지!”

신한중 l 440호 l 2021-04-07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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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 빈티지 감성과 만나 젊음의 아이콘으로 부상
파벽돌·아크릴·철망 등 다양한 소재 접목되며 디자인 개발 활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네온사인은 구시대의 유물로서 사라져야 마땅한 간판이라는 인식이 많았다. 이런 대중의 인식에 정책적인 규제까지 맞물리면서 한때 국내의 모든 밤거리를 환하게 밝혔던 네온사인은 흔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네온이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젊음과 트렌디함을 보여주는 아이콘으로서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 볼만하다. 요즘의 네온은 기성세대가 알고 있던 크고 화려한 네온간판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다. 빈티지 또는 레트로 문화와 접목되면서 매장에 색다른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는 감성요소로 활용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지금 네온사인을 볼 수 있는 장소는 이전처럼 유흥업소가 밀집된 풍물거리가 아닌 이태원이나 합정, 성수, 문래 등 새롭게 뜨고 있는 카페 거리다.
젊은 감각의 업주들이 선호하고 있는 만큼 디자인에 있어서도 예전의 네온과는 완전히 다르다. 형형색색의 네온이 돌아가면서 번쩍거리던 옛 네온과는 달리 여백 속에서 빛을 내는 요소로 활용되는데 이런 모습은 꽤나 멋지다. 특히 젊은 업주들의 감각이 반영된 네온사인은 부식철망, 파벽돌, 목재 등 빈티지 소재들과 함께 사용되면서 이색적인 네온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런 네온사인으로 가장 유명세를 알린 곳중 하나는 을지로의 수제버거집 ‘바스버거’다. 이곳은 매장 내외부의 간판을 모두 네온사인으로 제작했다. 특히 실내의 경우에는 벽면 뿐아니라 천장에까지 대형 네온을 설치하면서 ‘바스버거=네온사인’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만큼 네온사인을 매장의 아이덴티티로 삼았다. 그 결과 전국의 트렌드세터들이 몰려들어 음식을 즐기고 사진을 찍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문래동의 사진 갤러리 빛타래도 멋진 네온 간판으로 이름을 날린 공간이다. 이곳은 낡은 부식철제 간판에 네온을 넣었는데 부식철의 빈티지함과 네온의 감성이 어우러져 색다른 느낌을 만들어 낸다. 빛타래 외에도 문래동은 네온간판으로 유명한 곳들이 많다. 이름도 특이한 ‘올드문래’, ‘비늴하우스’ 등이다.
이렇게 네온으로 유명한 장소가 되는 일이 많아지면서 네온시장도 다시금 기지개를 펴고 있다. 몰론 네온의 크기가 현저히 작아진 만큼 수익적인 면에서는 예전같은 영화를 누리지 못하지만 아이디어에 따라서 좋은 성과를 얻는 곳들도 있다. 서울 연남동의 한 네온사인 업체 관계자는 “최근 20~30대 젊은 자영업자들이 네온사인을 많이 찾아 물량이 확 늘고 있는데, 어린 시절 네온을 보고 자란 이들이 새롭게 네온의 가치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같다”며 “낡은 기술이라 여겨졌던 네온이 젊은이들의 트렌디한 문화를 대변하고 있다는 게 아이러니하면서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