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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방치된 폐역사가 감성 넘치는 문화공간으로 대변신음악 형상화한 이색 경관… 거대 콘트라베이스 간판 ‘장관’경기도 가평의 뮤직빌리지 음악역1939는 국내 최초로 음악을 테마로 한 마을형 복합 문화공간이다. 이 곳은 지난 2010년 경춘선이 폐쇄되면서 약 10년간 지역 흉물로 방치돼 있었던 기평역 폐철도 부지를 개선해 만들어졌다. 음악역1939라는 이름도 가평역이 처음으로 문을 연 1939년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붙여졌다. 3만7,257㎡(약 1만2,000평) 규모의 폐철도 부지를 리모델링하기 위해 국비와 도비, 군비 기금을 모아 총 406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한 끝에 2019년 시민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하지만 개장과 동시에 도래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다시 1년간의 시설 정비 기간을 갖고 올해 초 정식으로 재개장했다.
음악역1939는 공연장과 음악교육 시설, 녹음 스튜디오 등 창작과 공연을 위한 공간 뿐아니라 게스트하우스, 레스토랑, 로컬푸드 매장, 극장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갖춰져 있다. 음악가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인데, 실제로 첨단 디지털 음악 체험 공간 등이 구성돼 음악을 모티브로 한 테마파크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앞서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을 성공시킨 가평군의 지역적 특성을 살린 시도다.
이 곳이 재미있는 또 한 가지 이유는 음악을 테마로 한 공간인 만큼 사인과 경관시설에 있어서도 음악의 이미지를 담은 이색적인 디자인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핵심 시설인 뮤직스테이션(공연장) 바로 앞 도보에 세워진 초대형 콘트라베이스 조형물이다. 이 조형물은 사실상 음악역1939의 간판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모든 악기 중에서 최저음역의 악기인 콘트라베이스를 상징으로 음악문화를 받치는 공간이라는 점을 표현했다는 게 가평군측의 설명이다.
악기를 실물비율로 확대해 높이 10m, 폭 4.27m 규모의 입상으로 설치했고 조형물 사인 제작에 주로 활용되는 소재인 FRP를 이용해 마치 실제 콘트라베이스와 같은 질감을 디테일핟게 구현했다. 악기의 현 또한 실제 악기의 두께비율에 맞춰 고강도 와이어를 달았다. 안전을 위해 구조물의 하부는 콘크리트로 매설한 뒤 H빔 구조로 견고하게 제작됐다.
이 조형물은 그저 크고 예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색다른 기능이 숨어 있다. 바로 미디어파사드 기능이다. 내부에는 프로젝션 매핑을 위한 대형 프로젝터가 들어 있어 밤이 되면 뒤편 뮤직센터 건물 외벽에 초대형 영상을 투사할 수 있다. 건물과 도로 곳곳의 사인물과 벤치, 조명 등 공공시설에도 음표와 건반 등 음악적 이미지를 반영해 청각은 물론 시각적으로도 음악문화를 즐길 수 있게 한 것도 특징이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